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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제왕절개 당일날(리얼출산후기)

21.05.08 (토)

 

자연분만 시도는 진통만 한 40시간은 하다 결국 실패했는데

제왕절개는 수술하러 들어간지 30분도 채 안되서 꼬미가 태어난 것 같은데

뭔가 허탈함? 이렇게 쉽게 볼 수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11시 02분 아들 태어났다는 이야기랑 염소 울음소리가 들리고

잠깐 보여줬던 것 같은데 너무 정신도 없었고 아주 잠깐 스쳐지나가듯 보여줬던 터라

얼굴이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

하지만 내 이마와 애기 이마를 살짝 터치 해줬었는데 그 촉감은 잊혀지지 않았다.

그리고 나서 심호흡 10번을 세자 묵직한 느낌이 들면서 잠이 들었고

잠에서 깼을 때는 회복실에 있었다.

잠에서 깨자마자 첫 마디는 꼬미는 괜찮나요? 너무 보고싶은데 라고 했으나

꼬미는 괜찮고 아직은 볼 수 없다고 흑흑

그래서 남편 보러가면 안되요? 그것도 안된다고... ㅠㅠㅠㅠ

2시간 뒤에 입원실에서 볼 수 있다고 해서 시계만 보면서 눈물을 주륵주륵 흘렸다.

침대에 누운채로 입원실에 들어갔고 오빠 얼굴 보자마자 또 눈물이 주륵주륵

아직 마취가 덜 깼는지 감각이 없었고 소변줄은 처음 꽂아보는데 이것도 아프진 않았다.

마취가 깰 때쯤 통증이 시작될텐데 그때마다 pca (무통주사)

15분 텀으로 정말 아플 때 한 번씩 누르라고 버튼을 손에 쥐어주는데

마취가 다 풀리고 아프긴 했지만 사실 진통에 비하면 아픈 축에 속하지도 않는 터라

버튼은 한 번도 누르지 않았다.

그리고 배 쪽에 뭔가 연결되어있는 동그란게 주머니에 들어있었는데

이게 페인버스터 !

페인버스터랑 pca(무통주사)는 조금씩 저절로 들어가는 형태라고 한다.

다만 pca(무통주사)는 버튼을 누르면 조금 더 많은 용량이 들어가서

통증을 완화 시켜준다고 했다.

페인버스터는 3일정도 들어가고

pca(무통주사)는 버튼을 누르지 않는 기준으로 2일 정도 들어간다.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누운 상태에서 엉덩이 들어올리기, 옆으로 돌아 눕기 등

움직임을 많이 하라고 하는데

배에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아서 내 몸이 맘처럼 움직여지지 않고

움직이려 할 때마다 장기가 갈기갈기 찢겨지고 터질 것 같은 통증이 느껴진다.

 

아 ! 그리고 가스가 나올 때까지 금식이라고 했고

물은 저녁 8시경 이 후에 조금씩 마셔보고 별 탈 없다면 물은 마셔도 된다고 했다.

배 통증 보다도 목구멍이 가뭄이 일어났는지 침을 아무리 모았다가 삼켜도

해소가 되지 않았고 목소리마저 둥둥 떠다닐 정도로 목 말랐던게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코로나 때문에 꼬미를 너무너무 보고싶었지만

모자동실도 안되고 면회도 오늘은 오빠만 볼 수 있다고 해서

고생고생은 다 했는데 내가 내 애기를 볼 수 없다니 !!!!!! 정말 속상했다

빨리 코로나가 없어졌으면 좋겠다

하루에 한 번 오후 7시에 신생아 면회가 가능하다고 하니

어떻게해서든 움직이기 위해

당일날 침대에서 아픈 걸 참고 들썩들썩 꿈틀꿈틀

다리랑 팔이랑 등 어깨 얼굴을 다 이용해서 움직여줬더니

5월 9일 새벽 2시경 가스까지 나왔고 9일 점심 부터는 금식 해제다 !!

 

자연분만 때 느끼는 진통은 죽을 것 같은 고통이 왔다가 잠시 사라졌다가 또 왔다가

희망고문 하듯 반복됬다면

제왕절개 후 통증은 진통 보다는 덜한 아픔이지만 사라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계속 아프다는 거..

이래서 자연분만은 선불제 제왕절개는 후불제라는 것 같은데

난... 선불제 후불제 다 때려맞은 기분이다 ㅎㅎ...

언제 쯤 고통없이 온전한 내 몸으로 돌아갈 수 있는 걸까 ?

엄마가 내일 꼬미 보러 갈께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