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아일기

신생아돌보기 모유양이 줄었어요 ㅜㅜ (D+25일)

21.06.01 (화)

 

퇴원하고나서 2주까지는 꾸준히 유축도 하고 직수 시도도 하고

하루 3끼에 간식 2끼를 챙겨 먹으면서 밤 중 수유도 했더니

모유양이 점차 점차 늘어가서 행복했었는데

 

2주 지나면서부터 꼬미가 30분 자다가 깨고 보채고

도통 2~3시간을 쭉 자지 못하는 사태가 일어나면서

밤에는 날을 새고 아침부터 남편 퇴근시간 까지는 30분에서 1시간 정도 자다 깨고

비몽사몽 현기증이 나기 시작했다..

 

벌써 등센서가 시작된건 아닐거고 아니겠지 아닐꺼야!!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나도 너무 너무 잠을 자고싶다는 생각만 가득해졌다..

 

유축하는 것도 최소 12분~30분 이내 걸리다보니

유축할 여유가 생긴다면 잠을 자게 되고

살림하랴 육아하다 내 끼니마저 한숟가락 먹으면 애기가 울고 애기 달래고 다시 먹다 반복하다보면

밥이 코로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ㅎ_ㅎ

 

스트레스는 쌓이고 잠은 못자고 하루에 두끼먹는게 전부가 되고 나는 지쳐쓰러지고

유축 마저 안하다보니 모유가 양측 합쳐서 60ml~90ml 계속 나오던 양이

3일 전부터는 양측 합쳐서 10ml 겨우 나오는 현상이 일어났다..

 

2시간에서 3시간마다 젖을 비워내지 않으면

가슴에서 모유 나오는 걸 억제하는 것이 나온다고 했는데 정말인가보다.

 

옥시토신이 분비가 되면 사출도 잘 된다고 했는데

심지어 유축할 때 사출되는 걸 처음 봤을 때 신기하면서도 약간 징그러운 느낌이 나면서도

모유를 먹일 수 있다는 생각에 정말 기뻤었는데

 

지금은 꼬미 출산 직후의 모습처럼 사출도 안되고 방울방울 겨우 나오는

도르마무가 되어버렸다

 

애기가 잘 때 나도 같이 잘 수만 있다면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했을 텐데

일단 내가 살아야 꼬미도 보살필 수 있으니 점점 포기하게 되는 상태가 되었다.

 

사실 스트레스를 받고 피곤한 상태가 되니까

꼬미는 배고파서 울거나 속이 안좋아서 울거나 똥싸면서 울거나 기저귀 갈아달라고 울거나

우는 것으로만 표현할 수 있고 편안한 상태에서는 울지 않을텐데

우는 소리만 들어도 섬뜩해지고 나도 모르게 혼잣말을 하면서 왜 ! 왜그러는데 왜 ! 이렇게 화를 내게 된다.

 

몸무게도 임신 전 59kg 이였으나 현재 58kg...

다이어트를 하는 것도 아니고 '-' 먹는 것도 임신 전보다는 더 많이 먹는데

임신전에는 1kg 빼는 것도 그렇게 힘들더니 지금은 쭉쭉 빠지고만 있다

 

이렇게 화를 내고 나면 또 바로 죄책감이 들면서 미안해지고

하루종일 마음이 아프다 ㅠ_ㅠ

이렇게 천사같은 꼬미한테 내가 무슨 짓을 하게되는거람

미안해 엄마도 사람인지라 완벽하지 않아서 꼬미가 엄마를 만나 고생이 많네... ㅠ ㅠ

 

그래서 내린 결론은

지금은 나의 몸 좀 회복하는데에 더 집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최대한 쪽잠을 자면서 휴식을 취하고 먹는 것도

빠르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미리 준비 해놓은 뒤 바로바로 먹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지

 

꼬미야 모유를 주지 못하는 대신 분유라도 좋은거로 먹여줄께

모유보다는 덜 하겠지만 영양가도 있고 맛도 있는 거로 고른거니까

당분간은 분유만 주게 될지도 몰라

빨리 회복해서 모유 줄 수 있도록 노력해볼께

 

혹여라도 지금은 절대 그럴 생각이 없지만..

둘째가 생긴다면 산후조리원을 가거나 산후도우미의 도움을 받아야겠다.

산후조리 2~3주 기간 동안 모유 늘릴 수 있는 최적의 기간이기에

정말 잠 수유 밥 잠 수유 밥을 통해서 모자동실로 한다면 엄청 늘어나기 때문이다.

육아를 너무 쉽게 생각했던 과거의 내 죄지 ㅠ_ㅠ

살림과 육아를 동시에 할 수 있을거라 생각을 어떻게 하게 된것일까? ㅎㅎㅎㅎㅎ

 

엄마는 꼬미를 세상에서 제일 제일 사랑해

화를 낸거는 엄마가 몸도 마음도 지쳐서 그랬던거야

엄마가 미안해 ! 이제 화내지 않는 천사같은 엄마로 돌아갈께 ♥